2022 회고

다사다난 했던 한 해를 보내며 2022년을 회고해봤다.

퇴사 & 이직

올해 초, 첫 회사를 약 4개월만에 도망치듯 퇴사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잦은 인사 이동으로 인해 지쳐있었고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과 내가 일치하지 않는다는것을 깨닫게 되어서 도망치듯 퇴사했다.

당시에 나는 굉장히 생각이 많은 시기를 보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일단 할 수 있는 일들을 준비하면서 생각할 수도 있었던 것 같은데 당시에는 여러가지 생각들에 사로잡혀 있기만 한 시기를 보냈었다.

첫 회사를 입사하면서 내 스스로 기준을 세우지 않고 준비했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조금 천천히 이직 준비를 시작하면서 나름의 기준을 세웠다.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면접을 준비해서 그런지 정말 감사하게도 생각보다 많은 회사에서 정말 좋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고 좋은 기회 또한 얻을 수 있었다.

이직한 회사는 초기 스타트업이였기 때문에 기회가 많은 회사였다.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이였고, 좋은 동료들 덕분에 그것들을 함께 할 수 있는 회사였었다. 때문에 적극적으로 프로덕트를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면서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었다.

하지만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투자 혹한기가 오고 회사가 폐업 하기로 결정되었다. 기존의 만들고 있던 프로덕트들을 세상에 공개하지 못했고 갑작스럽게 회사가 없어졌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모회사가 있는 조직이였기 때문에 대표가 도망 간다거나, 월급을 못 받는다거나 그런 일들은 없이 조금은 복잡하고 번거로운 서류들만 처리하고 월급은 다 받고 퇴사할 수 있었다.

개발

사정이 이렇게 되었다고 해도 개발에 대한 부분에서 얻은것은 많았다고 생각한다.

초기 스타트업이였기 때문에 프로젝트의 첫 설계부터 참여할 수 있었던 환경이였고 주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환경이였었다. 더군다나 첫 회사와 서비스 도메인이 비슷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그동안 공부하고 알고 있던 지식들을 활용해서 실제로 적용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팀원들에게 도입 했을 때 프로젝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이 드는 것들을 정리해서 제안하고, 같이 학습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next.jsreact-query, zustand 등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 한동안은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하고 분석 했었다. 어떻게 동작하고 어떤식으로 사용하는것이 좋을지, 확실한 장점이 무엇인지를 설득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 했었다. 또한 프로젝트의 아키텍처를 어떤 방식으로 설계할 것인지, 현재 작업하고 있는 버전에서 다음 버전으로 업데이트를 할 때는 어떠한 부분을 보완해야 할지 등 프로젝트의 초기에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많이 경험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것들을 실제로 프로젝트에 도입한 뒤 많은 리뷰를 받으면서 토론하는 것도 너무 좋았다.

리뷰를 받으면서 개발 문화에 대해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고 어떻게 개발 문화를 구축해야 더 개개인의 역량을 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 또한 할 수 있었다. 또한 개인의 성장이 조직의 성장이라는 말에 깊이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의사소통

잠깐이나마 회사에서 근무를 하면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굉장히 수평적인 조직이였기 때문에 의사소통을 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은 없었지만 내가 의사소통을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

어느새 의견을 말하는 사람만 말한다는 느낌이 들었고, 내가 하는 말의 전달력이 부족한지 혹은 내가 지금 너무 어려운 말을 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작은 조직에서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에 다른 팀에게 조언을 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고 조직 외에서 피드백을 받기에도 어려움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퇴근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 이여서 그 사이에 책을 읽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하지만 올해 3권 정도 밖에 못 읽었다. 이전에는 최신의 기능과 문법을 익히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서 책을 읽는 것에 대해 건방지게도 의구심을 가졌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히스토리를 파악하고 깊이 있는 이해를 하는데 있어서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읽은 책 중에 쏙쏙 들어오는 함수형 코딩 이란 책이 정말 좋았다. 책이 어렵지 않게 쓰여있고 예제 코드들이 자바스크립트로 되어있기 때문에 예제 코드 또한 이해하기가 쉬웠다. 순서대로 읽다보면 코드를 어떤 방법으로 개선해야 하는지 알려주는데 그러한 구성 방식이 굉장히 설득력있게 코드를 리뷰하고 작성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같아서 이해하기 정말 좋은 책 이였다.

블로그

개인적으로 개인 개발 블로그를 직접 제작해보고 싶었다. 회사에 재직 하면서 한달에 한 두개씩 포스팅 하는걸 목표로 세웠었는데 직업 안정성이 없어지면서 꼼꼼한 포스팅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개인 블로그 제작은 거의 마무리 되어가는 것 같다. next.jsmdx 를 사용한 블로그인데 블로그 제작을 하면서 느낀점도 곧 포스팅 할 예정이다.

2023년 계획

쓰다보니 조금 슬픈 이야기들 밖에 없는것 같아서 조금은 아쉬운 한 해를 보낸것 같다. 난 모든것들을 다 직접 경험할 필요 없이 간접경험으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지금은 모든 일들을 직접 경험해서 깨닫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금은 슬프다.

하지만 올해 이런 일들을 겪고 경험 하면서 생각에 오래 빠지는 시간이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은 어차피 흘러갈 뿐이고, 그 시간을 조금 더 생산적으로 사용했더라면 잘 흘려보낼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비슷하게 이직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이제는 조금 더 생산적으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eep

계속해서 배우자
무언가를 계속해서 배운다는게 사실 너무 힘든 과정인 것 같다. 하지만 아직은 어떤 분야든 새롭게 알게되는건 너무 흥미로운 것 같다. 이 흥미를 잃지 않고 계속 배우는 자세를 가지고 싶다.

Problem

일정 관리를 꼼꼼하게 하자
하고싶은게 너무 많다. 하고싶은게 많기 때문에 내 스스로 일정관리를 잘 해서 헛되이 보내는 시간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하고싶은 것들을 많이 못했었는데 일정관리를 잘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작년에는 많이 남았었다.

너무 과한 채찍질은 자제하자
피드백이라는 이름으로 내 스스로 나에게 너무 과한 채찍질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주변에서도 많이 해주던 이야기였었는데 올해 나 스스로 많이 체감 했었던 것 같다. 과한 채찍질은 피드백이 아니다. 내 스스로를 칭찬해주자.

Try

책 읽기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조금 더 한 분야에 대해 깊이 있게 알게되는 것이 너무 좋았었다. 1년에 12권을 목표로 올해는 조금 더 꾸준히 읽어서 습관으로 만들고 싶다.

알고리즘 공부
꾸준히 하지 않다보니 기초적인 지식인데도 헷갈릴 때가 많은 것 같다. 올해는 백준 골드를 목표로 꾸준하게 시도해보려고 한다.

꾸준히 블로그 포스팅
내 스스로의 성장이 조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해였다. 사내에서는 내가 공부한 것들을 조금 캐주얼하게 공유했었는데 올해는 블로그에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정보라는 생각을 가지고 한달에 한개라도 블로그 포스팅을 하려 한다.

운동을 습관으로 만들기
시간을 쪼개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려 해도 체력이 없어서 많은 것들을 못했었다. 올해는 운동을 습관으로 만들어서 기초 체력을 기르는게 목표다.

전화 영어 시작하기
미루던 영어를 시작하려고 한다. 나름의 목표를 가지고 목표 시점까지 영어 능력을 많이 키우려고 한다. 우선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전화영어부터 시작하려 한다.